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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받은 후, 나의 뭉클함
 
별이
2016.03.17

여태 이러고 살면서 처음으로 답을 찾답니다!!
저는 30여년을 사는동안 이제껏 안경을 착용해 본 적이 없었어요..물론‘쓸 일도 없겠지’‘나빠져봐야 얼마나 나빠지겠어’..라는 생각에..


작년 지인의 소개로 센터를 방문하였어요..
시간이 갈수록 예전과는 다르게 왠지 모를 불편함도 있었던지라.. 걍 편안하게 검사를 받았어요..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말이죠..

그런데 검사 결과는 ...ㅠㅠ
근시, 심한 난시, 입체시 기능저하, 강력한 억제로 인해 힘들었을 거라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검사가 끝난 후 원장님 과 상담하면서 혹시나해서 생각을 해봤어요.. 눈이 나빠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건 4년 전부터? 근데 원장님 말씀은 오래전부터라 그러시더라구요.. ㅠㅠ
그냥 좀 뿌옇게는 보였고.. 단순히 피곤해서 그렇겠지.. 제가 또 컴퓨터 작업하는게 많기도 하지만 순간적이겠지라는 생각으로 지내왔었으니깐요..

뭔가를 보더라도 보는 덴 크게 지장이 없었기에 걱정을 안 했었는데, 검사 후 안경을 꼭 착용해야 하는 경우라고 해서 순간 당황했거든요..
어릴 때는 성격이 그렇게 왈가닥에 활발한 성격까지는 아니였지만..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일은 많았었어요. 무릎에 상처며 다리든 팔이든 멍들이 많았어요..
그게 어떤 사물과의 거리감이 남들과는 조금은 다르게 보여서였나봐요..

입체시도 처음 듣고 난시 근시도 다 처음 들어서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검색하며 찾아보기도 했고.. 집안 식구들 중에서도 없었던지라 문외한이었어요..
그러고 보면 입체시 같은 경우도 3D입체영화 같은 것도 기억해보면.. 크게 감흥 없이 아....
크게 와 닿지는 않았던 것 같았어요.. 입체니까 나도 모르게 그냥 입체감 있게 보는 건줄 알았어요.. 어릴 때 매직아이도 입체시 문제였을까요? 아무리 눈에 힘을 주고 이리저리 봐도 나오지 않더라구요.... 그걸 보는 친구들이 더 신기할 정도였던 기억이 나네요;;
이게 기능문제든 입체시든 보는 거에 힘들 수 있다그러시고.. 문제가 많았네요.. 대수롭지 않았던거에..

안경을 쓴 후 적응하고 나서 보니 주변의 가깝게 보는 것과 멀리 보는 것이 잘 보이며 이렇게 색감도 뚜렷하게 잘 보이는 것을 여태 그러고 살았단 생각에 퇴근길에서 보던 멋진 야경이 괜히 뭉클한 마음까지 들더라구요..
카메라 초점이 안 맞은 것처럼 보이던 것들이 신호등이며 전등이며 보이는 빛들이 너무 뚜렷하고 가까이 보이는 건물 그 건물 너머로 보이는 건물.. 2차적 3차적으로 조금씩 입체감 있게 보여주는!! 단순할 수도 있지만 왠지 느껴보지 못했던 거에 다시 새롭게 바라봐짐에 오는 그 뭉클함은 저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눈물 날 정도였으니깐요..

안경 자체만으로도 많이 불편하고 어지럽고 심지어 토할 것 같아서 다시 체크를 받아보기도 했었지만 시력이랑은 상관없는 기능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있어서 조금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이명도 있고 뭔가 귀안에서 소리들이 맴돈다고 표현을 해야되는 건지.. 대화를 하다가도.. 1대1은 괜찮은데 여러 사람 있는 공간에서는 귀에 들리지 않는 듯 어떤 막이 쌓여서 순간 멍해지는 기분을 가끔 받기도 하고 다시 묻기도 하고 곤란한 적도 많았구요.. 듣기는 하는데 잘 못 알아듣는 상태 그런 느낌이었어요..
어떤 날은 나 혼자 있는 느낌의 그런 멍 때림도 많았던 것 같아요.. 학창시절이나 사회생활하면서 행동이 빠르지 않고 느리다거나 굼뜨다는 소리도 듣고 지인들에게도 ‘말을 못 알아 듣는 건지..’ 등의 지적을 받거나 충고를 들은 적도 있구요..
학습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는 원장님 말에 몇 십 년을 그러고 흘려보냈다는 거에 나 스스로 안타깝고 뭔지 모를 기분에 울컥하기도 했네요..

틈틈이 와서 치료를 받으며 눈으로 보는 부분에서도 그렇고 예전과는 다르게 꼭 한 번씩 찾아오는 편두통도 거의 사라졌어요.. 예전엔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쥐어짜듯이 아파오던 두통도 사라졌구요..
더 선명하고 밟게 보이니까 안경은 더 열심히 쓰게 됐어요..
아직은 눈의 기능이 정상범위에 도달한건 아니지만 열심히 테라피 받고 있어요..

지금이라도 알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안경을 쓰고 센터에 다니면서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걸 말이죠.. 여기가 아니었다면 서서히 조여 왔을 이 고통을 이유도 모른 채 계속 당하면서 그냥 살았을 테니 말입니다!! 정말 억울했을 것 같아요..
원인을 알았으니 결과가 나오고 증상이 나타나는 거니까요..
앞으로 더 살아갈 40여년의 시간동안.... 저 말고도 이 글 읽으시는 분들.. 힘드신 분들 꼭 찾아오시어 희망을 선물 받아보세요!!
너무나도 큰 선물을 주신 원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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