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후기

단안약시와 시지각문제

작성자: 용이맘   /  등록일: 2017-11-25  /  조회수: 391

 

 

 

 


 

 

 

 

 

◈  눈의 기능문제 : 단안약시 / 시지각 문제 / 시지각 치료

 

 

 

2017118

정OO (11세)

 

 

저의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눈맞춤이 부족하다는 것을 안 시기는 생후 7-8개월쯤이었던 것같습니다. 혹시 자폐가 아닐까 생각도 해봤지만 눈맞춤이 부족한 것 이외에 행동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았고, 그림책을 보고 사물을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없었기에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중 7세 영유아 검진 때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큰 병원에서 정밀한 검사를 받으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때 저는 직장맘으로 휴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영유아 검진 때도 안과 정밀검사 때도 친정어머니가 저를 대신해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대학병원 안과에서 검사를 다녀온 후 친정어머니는

 

약시가 뭐다냐 눈가림치료를 안하고 안경을 안씌우면 약시가 될 수 있으니 무조건 안경을 써야한단다 지금도 늦었는데 지금이라도 눈가림치료를 하고 안경을 써야만 한다더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강하게 거부하는 눈가림치료와 자꾸만 벗어버리는 안경을 아이에게 씌우는 일은 연세 드신 친정어머니가 하기에 버거우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퇴근 후 저녁시간이라도 눈가림 치료를 하고 안경을 씌워보려 했지만 습관으로 자리 잡기에는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저도 지쳐가면서 아이가 책을 읽고 사물을 인지하는데 어려움이 없으니 괜찮을거야..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눈가림치료와 안경 씌우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학교 건강검진 후 우측 0.2  좌측 1.0 이라는 시력검사 결과를 듣고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7세때 안과 검사 결과 우측 시력이 0.6이라고 들었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나빠진걸까?’

전에 안경 씌우는 것을 실패했는데… 어떻게 안경을 씌우지? 드림렌즈로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안과에 갔습니다.

 

안과에서는 오른쪽 눈이 원시여서 렌즈는 불가능합니다.”

우측 교정시력은 0.6으로 약시의 경계선에 있고 안경을 쓰지 않으면 약시는 더 진행 될 것입니다.”

왜 그때 눈가림치료를 안하고 안경도 씌우지 않으셨어요? 지금 눈가림치료는 소용없습니다. 안경만이라도 꼭 씌우세요.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지금은 너무 늦어서 안경을 씌우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는 안과 의사 선생님의 말씀은 저에게 사형선고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때 저는 새벽 2~3시까지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양안의 시력차이가 심하면 나쁜 쪽 눈은 사용하지 않고 좋은 쪽 눈만 사용하는 것이 약시라고만 알고 있었던 제가 얼마나 무지(無知)했는지를 깨닫고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저는 그대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안과에서 하라는대로 안경만 씌우며 그냥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저는 새벽 2~3시까지 인터넷을 검색하고 또 검색하고... 지인에게 묻고 또 물어서 시지각발달센터라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지각발달센터에서 저는 지금까지 이해할 수 없었던 우리 아이의 증상이 결국 시지각문제로 인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폐는 아닌 것 같은데 왜 눈을 마주치지 않을까?’

지능은 정상인데 왜 알파벳 bd를 헷갈려할까?’

산만한 우리 아이... 정말 ADHD일까?’

 

 

그동안 많은 생각들을 했지만 정확한 진단은 어느 곳에서도 해주지 못했었습니다.

시지각발달센터 방문 즈음에 했던 심리검사에서도 시지각과 청각 부분에 모두 문제가 있어야 ADHD로 진단을 내리는데, 우리 아이는 청각부분은 정상인데 시지각 부분에만 문제가 있어서 ADHD로 진단 내리기는 어렵다고 했었습니다.

 

저는 아이의 산만한 행동을 개선시키기 위해 15개월 전부터 해왔던 뉴로피드백 치료를 중단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 시지각치료를 받으러 다녔습니다.

 

우리 아이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치료는 이것밖에 없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말입니다.

 

한번은 아이가 몸이 좋지 않아 차를 타고 오면서 토하기도 했지만 치료를 거를 수 없었기에 아픈 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또 한 번은 비가 많이 오는 날 택시를 탔는데 차가 너무 밀려서 치료를 받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저와 아이는 택시에서 내려 지하철을 탔고 지하철에서 내려서는 조금이라도 더 치료를 받으려고 세찬 바람에 비가 우산 속으로 들이닥치는데도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힘껏 뛰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치료를 시작한지 1~2달 쯤 됐을 때였습니다.

아이가 저녁에 책을 읽다가 엄마, 나는 예전에는 이쪽(오른쪽) 눈은 눈이 있었지만 실제로 사용은 안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이쪽(오른쪽) 눈도 잘 보여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순간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교차되면서 아이 앞에서 눈물을 쏟을 뻔 했습니다.

 

 

치료를 받은 지 5~6개월쯤 됐을 때였습니다.

치료를 받으러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저의 아이가 저를 부르고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아이와 눈을 마주치려면 이름을 수차례 부르거나 앞에 세워두고 제가 아이를 똑바로 쳐다봐야 가능했거든요. 또 눈을 마주치더라도 아이가 저를 똑바로 쳐다본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 ... 아이가 저를 부르고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그때의 가슴 뭉클함... 그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안과에서 우측 눈이 약시이고,

안경을 씌워서 눈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하는 방법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는 사형선고 같은 진단을 받은지 14개월 지난 지금...

 

제 아이는 우측 교정시력 1.0 까지 나옵니다.

 

 

또 눈을 마주치지 않아 자폐가 아닐까 걱정했던 제 아이가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야기합니다.

 

알파벳 bd를 자꾸만 헷갈려했던 아이,

허공 위를 걷듯 어그적 어그적 어색하게 걸었던 아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했던 아이...

 

그 아이는 지금 다른 아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도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을 베란다에서 바라봅니다.

 

차분하고 안정된 자세로 걸어가는 우리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시지각발달센터 조형철 원장님과 치료를 해주시는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가끔 내가 아직도 우리 아이에게 시지각문제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아직도 시지각발달센터의 시지각치료를 몰랐다면...’하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생각만해도 끔찍해서 몸서리가 쳐집니다.

 

 

시지각 치료는 시지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아이처럼 시지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더 빨리 시지각 문제를 인지하고 빨리 치료받아서 더욱 행복한 인생을 계획하고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