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기능문제의 유형: 억제(난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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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하고 ‘멍’했던 학습맹 아이가 시각훈련 후 똑똑하고

자신의 재능을 살려 생기발랄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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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3. 06

유OO(1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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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을 받아보면 늘 시력이 1.0이 나와 눈 문제인 건 상상도 못했고 그저 엄마의 노력부족이다, 아이가 늦을 뿐이다, 학교가면 좋아진다, 아이를 기다려 줘야한다 등

지금 생각해 보면 진심으로 분노가 올라오는 어설픈 조언들에 시간낭비 했다는 생각과 건강검진에 시력과 시각기능검사만 제도적으로 만들어져 있었다면,

아이 키우는 10년이 늘 ‘이상하다’, ‘왜?’라는 의문으로 가득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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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에 보통 사람은 한글을 아침에 배우면 오후에 깨친다고 나와 있는데

7살 초에 시작된 한글떼기는 머리를 쥐어뜯어서 중단됐고,

8살 쯤 한글은 어찌어찌 알았는데 책읽기가 세상에서 제일 싫다는 아이를 보며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암담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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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아이가 배움의 속도가 중요한 시대인데... 책을 못 읽는다, 글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현실은 바로 경쟁에서 도태된다는 의미, 사람 구실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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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기능 문제 중 ‘억제’에 해당하는 아이의 문제는 책만 못 읽는 건 아니었습니다.

시각기능이 좋아진 후 아이가 하는 말이

“예전엔 선생님이 칭찬을 해도 왜 칭찬을 하는지도 몰라서 그저 가만히 있었다"고 말하더군요.

학교에 들어간 후 친구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잘 못 알아들으니까요.

칭찬도 못 알아듣는데 놀리는 건 알아들었을까요? 규칙도 잘 못 알아듣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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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선생님과 학부모 상담을 해 보면 2가지 질문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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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기능이 안 좋은데 수업도 안 들리나요? 네 안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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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들리지 않는다’ 는 그 경험이 굉장히 충격으로 남아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제가 한 번 한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경험을 매 순간 형광등에 불이 깜박깜박 하듯 들렸다 안 들렸다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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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휴지심을 통해서만 보고 있고

휴지심 바깥부분은 자동필터로 흐릿하게 처리되어서

선생님이나 친구들의 입모양이나 표정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고 해서 말소리가 들리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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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또 oo이가 보이는 휴지심 만큼의 그 안으로 이해해야 할 것들이 들어오면 들렸다가 시각기능이 그마저도 떨어지면 ‘멍’해집니다.

두 번째 질문은,

이런 말씀을 드리면 또 정신에 문제가 있는 아이로 보시고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시면 어떠세요? 그 센터라는 곳이 병원도 아니잖아아요?

의사인 안과의사는 왜 시력이 1.0인데 시각기능이 억제여서 ‘학습맹’이라는 건 진단해 주지 못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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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시근육과 또 그에 연결된 뇌의 후두엽의 발달이 더디거나 약해서 우리 아이처럼 10살에 발견되기도 하고 27살에 느끼기도 합니다.

시각기능이 좋아진다는 의미는 시지각도 향상된다는 말입니다.

공부한 게 쌓인다는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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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생활도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좋아지니까 단짝친구도 생기고 기싸움이 말싸움인데, 말싸움도 거의 다 이기고 다녀서 학교 생활이 1,2 학년 때보다 훨씬 편해졌다고 합니다.

1,2 학년 땐 하루가 멀다하고 학교가기 싫다고 하던 아이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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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능력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는데

원장님이 때가 되니 처방해 주신 안경을 쓰고 달리기실력이 좋아지고,

공을 못 잡았는데 반사적으로 몸이 반응한다고 정말 좋아라 합니다.

안경을 벗으면 땅이 움직인다고 하더라고요.

피구 할 때 공을 잡아서 친구를 살려주는 기분이 좋다고 빨리 학교 가서 피구하고 싶다고 하는 아이가 되었지요.

아직은 온전히 학교 수업 40분동안 시기능이 유지가 안 되어 계속 꾸준히 센터에서 치료를 받으러 다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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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가 장기화가 되면 걱정이 치료비인데 성실히 납부한 건강보험료에서 도움을 받는다면 숨 좀 쉬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기만성형 인재’ 는 말장난입니다

그저 시각기능이 안 좋아서 남들 10번 볼 때 1000번 봐서 결과를 낸 걸 가지고 대기만성형이라고 위로를 한겁니다.

건강보험료로 시각기능 치료 받고 10번 공부해서 시험 붙고 취직해서 세금내는 게 가장 바람직한 선순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리버리하고 ‘멍’했던 학습맹 아이가 시각기능 치료 후 똑똑하고

자신의 재능을 살려 생기발랄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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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시각기능문제를 자신의 노력부족으로 자책하는 수많은 노력파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