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의 기능적 문제 :  

외사시/사시수술후

복시/초점문제

두개로보임/두통/어지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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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OO (23세)

저는 어렸을 때 사시수술을 2번 받고 16살에 복시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시각장애가 생겨서 자괴감도 많이 들고

무엇을 보는 것이 두려웠고 굉장히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외관상으로는 전혀 일반인과 다를게 없어서 참고 살았는데요.

그러다보니 점점 복시에 익숙해져갔습니다.

그래도 학교수업을 듣거나 공부를 할 때의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지내던 도중, 18살 정도부터 점점 눈이 벌어지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제 눈은 사시와도 비슷할 정도로 사진을 찍어도

눈이 벌어졌다는 것이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한창 외모에 신경 쓰던 나이였던 저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치료방법을 찾아보던 중 한국시지각센터를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도 잘 이해못하셨던 저의 고통을

한국시지각센터에서는 정확히 알고계셨고 마음의 위로도 받았던 거 같습니다.

3D를 못보는 저는 입체시가 안 나오는게 원인이었고,

제가 모르는 시각적인 세계가 있다는 것에 크게 놀랐습니다.

본래 3D영화를 보러 갔을 때 저는 그냥 선글라스를 끼고

2D영화를 보는 것과 같아서 사람들이 왜 3D를 보는지 이해를 못했었고

내가 이렇게 보이니까 다른 사람도 이렇겠거니해서 그대로 살아갔던 것 샅습니다.

이해력이 남들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 눈과 관련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 한 페이지도 3번 이상 읽어야 완벽히 이해가 되고

일반적인 속도로 읽으면 내용을 잘 까먹어서 책 한 권을 읽는 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주변에 대한 인식능력이 부족해서

저는 제 성격 자체가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여겨왔는데

말 그대로 인식능력이 부족해서 스스로 그런 사람이라고 되뇌였던 것 같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도 내려가는 경우엔 발을 내딛기가 겁이 납니다.

그리고 피곤함이 언제나 있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글씨가 2개로 보여서 스트레스를 받는중이니

평소에도 글을 읽거나 쓰는 것이 정말 사소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저에겐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복시 때문인지 가끔은 제가 남들과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만 다른 세계에 빠져있는 느낌이 들고, 분위기도 그렇게 잘 읽혀지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 특히 아버지한테 덜렁거린다는 말을 정말 매일 들으며 자랐습니다.

물을 따를 때에도 제대로 컵에 따르지 않고 집중을 못했습니다.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니 복시가 지속적으로 생긴 16살 이전에도 저에겐 복시가 가끔 찾아왔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엔 그렇게 피곤한 날은 별로 없었지만,

피곤한 날에는 무조건 복시가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실수가 더욱 잦았던 거 같습니다.

물론 제가 미성숙했던 것도 있지만요.

지금도 계속 복시가 왜 안사라지고, 생긴 건지 저에게 질문을 던져보는데요....

아무래도 제일 유력한 이유는 핸드폰을 너무 많이해서인 것 같습니다.

특히 16살 때 새벽 4~5시까지 영상을 보는 날이 많아지고

침대에서 보다보니까 핸드폰과 제 눈과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복시가 생긴 것으로 유추하고 있습니다.

16살 시절의 제 행동을 후회합니다.

저는 하루빨리 눈이 융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지각센터에서 새로 맞춘 안경을 쓰니까 눈이 벌어지는 것을 점차 거리가 좁힌 형태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외관상으로는 제가 시각장애가 있다는 것이 전혀 티나지 않게 되었는데

문제는 아직 물체가 2개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치료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꾸준히 센터를 다닐 생각입니다.

아직은 제가 복시생활에 적응중인 상태라서 간절함도 부족하고

이로 인해서 훈련도 제대로 안 하고 있습니다.

물론 바쁘긴 하지만 솔직히 하루에 15분 정도는 투자할 수 있는 데도 말이죠....

훈련을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